■ Making Story (Jenny)

올시즌 첫번째 디자인이었던 로지 펌프스/슬링백이 아주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로지 시리즈로 그 특유의 로맨틱한 무드를 살려서 샌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디자인입니다.
샌들 제품은 디자인의 특성상 발가락이 드러날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격식을 차리거나 단정한 느낌으로 신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심플하고 포멀한 느낌의 룩이나 드레시한 느낌에도 매칭하기 좋은 슈즈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 결실이 바로 로지 샌들입니다.

로지 펌프스 오픈 당시, 펌프스 타입보다는 슬링백 타입의 인기가 훨씬 좋았는데요.
역시 다크브라운 장식과 톤을 맞춘 천연쓰미굽의 조합을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브라운 컬러의 포인트가 크리미한 가죽 컬러들과 함께 했을 때 가죽 컬러들을 더 부드럽게 받춰주고
무게감을 잡아줬기 때문에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있죠.

이번 여름 샌들 디자인은 좀더 트윙클제니의 색이 묻어나는, 그리고 내가 신고 싶은 샌들을 만들자는게 목표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하이 형태의 제품 중에서도 모던, 페미닌한 샌들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로지 샌들은 우아하고 예쁜 곡선으로 만들고 싶었고요.
로맨틱하면서도 아찔한 느낌의 쉐입이 살아 있는 디자인으로 탄생하게 되었어요.

8cm는 제가 가장 추천 드리는 굽높이인데요.
높은 굽이지만 착화감에 있어서는 거부감이 덜하게끔 편하게 제작되었고 8cm의 강점은 최대한 살려서 레그라인이 예뻐 보이죠.
하루에 몇시간씩 걸어다녀야 하는 날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특별한 날, 꾸민 날에는 로지 샌들이 가장 완벽한 마무리가 되어 드릴 거예요.
여름에도 중요한 행사나 격식차려야 하는 자리가 많잖아요. 그런 날 신기 좋은 샌들입니다.

발목 스트랩의 위치도 기존의 샌들보다 조금 높게 위치하고 있는데요.
약간의 차이지만 이게 다리를 좀 더 길고 얇아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고요.
발목 스트랩이 딸려 올라가서 채이는 느낌 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은 이 약간의 차이에도 큰 편안함을 느끼실 거예요.
데일리 슈즈가 아닌, 기분 전환용 슈즈로 더없이 좋은 샌들이라는 것, 그런데 생각보다 자주 신게 될 거라는 것은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어요